Abstract

이 글은 경성지방법원검사국의 문건인 『이수입불온인쇄물기사개요』를 해제하고 그 의미를 확인한 것이다. 이 문건은 일본을 비롯하여 중국·만주·미국·러시아로부터 조선으로 유입된 불온인쇄물에 관한 것이며, 작성자는 경무국 도서과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1926년 9월부터 1927년 9월까지 검열된 문서를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각 불온단체 간의 해체· 통합과 그들이 주장하는 이론을 주시하고 있다. 이것은 당시 신간회에 의한 좌우합작활동으로 독립운동 단체 간의 개편이 이루어졌고, 또 좌파 내에서도 ‘방향전환’의 시기에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밖에 이 문건은 국제공산당 등 해외 단체와의 협력관계, 무정부단체의 테러행위 등에 대해서도 주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주목해야 하는 것은 이 문건은 현재 확인되는 출판 검열의 내용을 알 수 있는 문건 중 가장 이른 시기의 자료에 해당되며, 이는 향후 유사한 시기나 혹은 보다 앞선 시기의 출판검열 문서의 존재가 추가 발굴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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