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 연구는 한중연 장서각 소장 한문본 『竈君靈蹟誌』(1책, 藏C19-3A, 1826년 이후)와 언해본 『죠군령젹지』(1책, 藏C19-2, 1881년)를 대상으로 간행시기와 내용구성을 분석하면서, 『조군영적지』가 표방하는 도교신격과 사상내용 측면을 고찰하였다. 이를 통해 가정 수호신으로서 오사(五祀)의 하나인 조왕신의 역사적 전개 및 그에 대한 도교적 예경법과 인송(印送) 공덕의 실천법 면모를 다루었고, 아울러 이 책의 언해본이 19세기말 모리스 꾸랑의 『한국서지』(1901 증보판) 도교서류에 채록되어 있지 않은 점을 확인하게 되어 이 방면 연구의 확장을 개진하는 연구의의가 있었다.BR 이 책의 전체적 성립시기와 장소는 19세기 강소성 보산현(현 중국 상해시)이고, 구체적으로는 본문의 단락마다 시차를 두는데, 첫째, 이 책의 출발점이자 핵심으로 조군(부엌신)의 권선(勸善) 이치를 담은 「사명조군권선문」은 이곤화(李坤華)가 1819년 5.20일 현몽하고, 같은 월포리 사람이 이를 6.1일 구술하고, 8월에는 같은 지역 출신 김진과 김세침이 서문을 붙여 간행하였고, 둘째, 이 책의 인간(印刊) 공덕으로 치병하였다는 〈인출(印出) 응험기〉가 1825년 가을에, 셋째, 산가지 점복의 일종으로 조신의 공덕을 따라 권선하는 내용을 담은 「조군영첨(竈君靈籤)」(50첨)은 1826년 가을에 첨부되었고, 부록으로 이 책의 배포 공덕을 담은 40건의 〈인송(印送) 응험기〉가 덧붙여진 구성이다. 넷째, 한문본에 없고 언해본에만 기입된 맨마지막의 1881년 윤7월 간(改刊) 날짜는 조선에서 언해본으로 발간한 시일로 추정되었다.BR 도교 신행(信行) 측면에서, 이 책의 주신(主神)인 사명조군(司命竈君)이 연말인 12월 24일 자시(子時)에 하늘로 상천(上天)하여 한집의 1년간 선악을 상주하므로, 떠나기 전날일 23일에 정결히 재계하여 전송하고, 지상으로 돌아오는 12월 30일(그믐날) 자시(子時)에는 정성껏 영접하여야 한다는 일주일간의 조신재계(齋戒) 기간을 명시하고 있는 점은 다른 곳에 보기 어려운 내용으로 도교신행 연구에 주목되는 대목임을 피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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