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 논문은 오랫동안 영국 해군의 미스터리로 남아있었던 1893년의 ‘빅토리아 호와 캠퍼다운 호 충돌 사건’을 당대의 재판 기록을 통해 세밀하게 분석하며 사건의 숨겨진 진실과 19세기 후반 영국 해군 지휘체계의 실상에 대해 접근해보고자 했다. 이 사건은 지중해 함대의 지휘를 맡았던 조지 트라이언 중장이라는 경험 많고 유능한 장교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자신의 함대에 충돌이 명확히 예견되는 기동을 지시하면서 발생하였다. 이 이해할 수 없는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오랫동안 다양한 연구들이 이뤄졌으나 그 연구들은 대부분 사령관과 부사령관이라는 사건의 두 주인공에게만 초점을 맞췄고, 그로 인해 사건의 진실과 영국 해군 지휘체계의 실상을 들여다볼 수 있는 중요한 단서들은 역사 속에 그대로 남겨지게 되었다.<BR> 이에 필자는 사건과 관계된 모든 인물들의 증언에 귀를 기울이며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보고, 동시에 그 속에서 당대 영국 해군의 지휘체계가 가졌던 문제점들에 대해 고찰해보고자 했다. 이러한 시도는 우리에게 ‘사령관의 케이블 단위에 대한 착각’이라는 새로운 가설을 들려줄 뿐만 아니라, 당시 영국 해군 지휘체계 내에 존재했던 ‘의사소통의 부족, 지휘체계의 경직, 전문성 및 책임의식의 부족’ 등의 문제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Full Text
Published version (Free)

Talk to us

Join us for a 30 min session where you can share your feedback and ask us any queries you have

Schedule a c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