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코로나19 범유행 재난의 지구적인 규모의 장기화와 각국의 대응 및 극복 과정은 소통의 디지털화와 연계되어 세계질서가 근본적인 구조변동을 겪을 가능성이있음을 암시한다. 일부학자들은 감염병 재난이일으킨 사회 변동을이전/이후의 차이에 의해 관찰한다. 이전/이후의 차이는 자연적이든 인위적이든 우연적 사건들에 준거하지만, 온전히 소통으로 이루어진 사회적 사건이다. 질병은 개인에게 발생하지만, 의료체계가 예방과 치료를 통한 통제에 실패한 결과인 감염병 재난은 개인이 개별적으로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집단적으로 경험한다. 재난 개념은 물질적인 위해에 기초하지만, 사회가 재난과 관련된 복잡한 정보들을 질서/무질서의 구별을 통해 정치적 목적에 따라 처리하기 위한 주제이다. 체계들이 일상 상호작용을 급격히 위축시키는 과잉 교란들의 원천에 노출되어 있고 그래서 유사한 문제들을 반복적으로 다룬다면 체계의 구조발달이 일어날 수 있다. 그러나 감염병이 사회의 폐쇄적 기능체계들에 직접적으로 교란을 일으키지는 못한다. 구조적 연동 개념은 복수의 체계들이 자기생산을 수행하기 위해 서로 자신의 구조가 미치는 교란의 범위를 제한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체계들은 감염병 범유행 재난으로 인한 교란들에 대해서도 역사적으로 형성된 구조적 연동의 통로를 통해서만, 그리고 이를 통해 유발되고 축적되는 자기교란 가능성의 틀에서만 대응한다. 코로나19 범유행 재난이 야기한 사회의 교란 수위가 높지만, 여전히 정치와 경제 간, 정치와 법 간, 법과 경제 간, 경제와 교육 간, 교육과 과학 간, 정치와 과학, 의료와 경제 간 상호교란들은 역사적으로 형성된 구조적 연동의 통로를 따라 작동함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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