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17세기 유몽인이 기술한 어우야담에는 전란, 표류, 역병, 수해, 가뭄, 하늘과 땅의 이상징후를 제재로 한 재난담 20여 편이 수록되어 있다. 이 논문은 재난문학 으로서의 어우야담에 기술된 16~17세기 재난상황과 인식태도를 살피고, 재난상 황에서 발휘된 인간존중정신에 대해 고찰하였다. 유몽인은 임진왜란부터 심하전투에 이르기까지 전란으로 인한 죽음을 애도하 고, 피로인․망명인․표류민의 유랑과 가족이산의 고통을 서사화하는 한편, 고국 귀환 및 가족재회의 서사를 통해 재난극복과 삶의 보전이라는 메시지를 전하였다. 역병에 관해서는 음양오행설에 바탕해 속신을 타파하는 한편, 고립된 환자에게 접 근해 구제책을 마련하고, 방치된 시신을 예법에 맞게 장례를 치러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것이 마땅하다는 생각을 보여주었다. 그는 1500년부터 1619년까지 조선에 빈번하게 발생한 홍수와 대기근,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굶어죽고 식인을 하기 도 하는 참상을 기록하였다. 한편으로는 하늘과 땅에서 일어나는 이상징후들에서 재앙의 징후를 읽어내야 한다는 관점에서 재이(災異)설화를 수록하였다. 유몽인은 재난담을 기술하면서 전란 피해자들의 삶을 연민의 시선으로 바라보 며, 역병에 대한 미신적 인식태도를 배격하였으며, 한재․수재의 고통을 깊이 공감 하는 태도를 보여주었다. 또한 재해로 인한 사민(士民)의 참상을 적극적으로 기록 하였으며, 재해예방책을 모색하였다. 난민들에게 구휼 행위를 한 사람들에게는 이 들이 하늘의 음덕을 입어 자손과 벼슬 등으로 보상받는다는 천인감응(天人感應)의 인식을 보여주었다. 재난문학으로서의 어우야담에는 천인감응설, 음양오행설 및 유가사상에 바탕 한 정치적 리더십 및 연민의 태도, 적극적 구휼행동이 발견된다. 특히, 각종 재난상 황에 대응하는 합리적 인식태도와 인간존중정신은 오늘날 한국사회에 공동체성을 환기하고 재난극복에 일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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