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 연구는 왜란과 호란 및 당쟁등으로 혼란을 극했던 17세기 조선 도교사에 등장했던 소중화(小中華) 의식과 고유 선도론의 이면에 흐르고 있는 탈중화주의적 이념의 변화문제를 두 가지 측면에서 분석 설명하였다.BR 첫째 임진왜란 이후 관왕묘(關王廟) 건립과 관제신앙의 유행이 당시 조선중기 유학자 및 지배층의 도교에 대한 인식 전환을 가져왔고, 이를 통해 도교가 다시 부흥하는 계기가 되었음을 고찰하였다. 둘째 병자호란 이후에 중화주의 세계관이 크게 동요하면서, 한국도교사에 소중화론이 등장하게 되었고, 이어서 명의 멸망과 청의 등장을 목도하면서는 탈중화주의의 경향이 대두되었음을 살펴보았다. 아울러 중국과 구별되는 우리 고유의 선도에 대한 자각이 일어났는데, 이런 탈중화/고유 선도 사상이 다수였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 이후로 선도사상이 이어지면서, 한국도교의 이념이 전환되는 계기를 맞게 되었다.BR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임진왜란 이후에는 관제신앙의 도입으로 완고했던 조선 성리학의 대(對) 도교 인식이 바뀌게 되었고, 병자호란이후에는 명의 멸망으로 소중화론을 거쳐 탈중화주의로 바뀜으로써, 한국선도가 독자적인 이념과 노선을 정립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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