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 연구의 목적은 영아들의 몸을 통한 그림책 세계와의 만남에 대한 의미를 탐구함으로써 교육의 주체인 영아의 목소리를 드러내고자 함이다. 이를 위해 만 2세 영아 14명을 2019년 3월부터 9월까지 7개월 동안 참여 관찰하였다. 자료 수집은 관찰과 면담 중심으로 이루어졌으며, 이를 해석하였다. 연구 결과는 첫째, 그림책 읽기에서 영아들은 몸으로 그들의 관심을 표현하면서 그림책의 세계로 진입한다. 둘째, 자신의 과거와 그림책의 이야기를 연결 지으며 그림책의 세계에 거주하기에 이때에 영아들의 몸은 그림책의 세계와 과거 경험들이 서로 얽혀지는 지점이 된다. 셋째, 이들은 개별 경험에 따라 각기 다른 시공간에 거주하며 그림책과 현실의 세계를 넘나들고, 따라서 그림책을 통해 세계와 상호 교섭하는 몸이 된다. 넷째, 그림책의 선형적인 흐름에 구속되지 않고 그때마다의 상황에 따라 그림책 세계에서 자연스럽게 빠져나와 현실세계에 거주하는 몸이 되며, 이런 전 과정이 상상놀이에서 나타나는 영아들의 의미생성과정과 유사하다. 본 연구는 영아들이 그림책 읽기를 통해 그들만의 의미를 능동적으로 창출해가는 세계-에로의 존재이자 몸을 통해 그림책을 읽는 존재임을 밝혀냄으로써 영아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확장하는 데 그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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