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進悅은 17세기 말에서 18세기 전반에 걸쳐 활동한 조각승으로, 지금까지 알려진 진열이 주도한 불사는 13건, 그중 불·보살상 9건 10점을 조성하였음이 확인 된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진열이 조성한 개별 작품에 대한 세밀한 양식분석과 작풍의 변화과정을 면밀히 파악한 후, 그 양식적 특징을 토대로 진열의 작품으로 비정되는 다수의 무기년명 불상들을 시기별로 편년하였다. 나아가 진열의 수련기를 통하여 진열 작풍 형성에 근간이 되는 불상을 추론하고, 진열의 제자가 공유하고 계승한 작풍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았다. 진열이 수련기를 거치며 조각 수업을 받았던 스승은 道岑, 智玄, 性沈, 戒草, 法 岑으로, 이들 중 진열이 조성한 불상의 작풍은 법잠이 조성한 서울 흥천사 <목조 관음보살좌상>에서 직접적인 연원을 찾을 수 있었다. 두 조각승의 작풍은 얼굴 형태와 이목구비 생김새에서 흡사함이 확인되었고, 특히 하반신에 표현된 ‘S’자형 옷주름과 양 어깨 위 거미줄 형상의 보발은 진열이 스승인 법잠의 작풍을 계승하여 자신만의 독창적인 작풍을 창안해낸 것으로 판단된다. 진열이 주도적으로 불상을 조성한 시기는 1700년대 중반에서 1720년대 전반까 지, 세 시기로 작풍이 변화되는 양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진열의 작품은 얼굴의 형태와 표정, 신체의 비율, 상·하반신 옷주름 표현에서 시기에 따른 변화를 보였 다. Ⅰ기는 1700년대 중반에서 1710년대 초반에 해당하며, 사각형의 각진 얼굴에 근엄한 표정을 짓고 있다. 오른쪽 가슴으로 늘어진 한 줄의 옷자락과 등 가장 안쪽 옷자락은 폭넓게 표현되고, 하반신 옷주름은 폭넓은 옷자락에 왼쪽 귀퉁이가 ‘S’자형으로 주름진 특징이 확인된다. Ⅱ기는 1710년대 전반에서 1720년대 초반 까지로, 양감 있는 얼굴에 표정은 밝고 온화해졌으며, 이전보다 상반신이 길어짐 으로써 신체의 비율은 더 좋아졌다. 하반신은 폭넓은 부채꼴형 옷주름과 양 갈래로 나눠진 왼쪽 옷자락에 ‘S’자형 옷주름이 나타난다. Ⅲ기는 1720년대 전반에 속하며, 앳된 동안의 인상을 주는 얼굴은 폭이 넓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또한 장식 성이 강조되었던 이전 시기의 하반신 옷주름과 달리 양 갈래의 옷자락에서 좌우로 퍼져나가는 형상으로 간소화되었다. 진열이 주도한 불사에 참여한 조각승 가운데 太元, 淸輝, 靈熙는 진열파가 성립 되는 과정에서 주축이 되는 핵심 조각승이라 할 수 있다. 그중 태원은 하반신 ‘S’자형 옷주름과 대좌에 표현되는 인물상의 모티프를 착안하는 등 진열의 작풍을 충실히 계승하면서도, 일부를 변형하여 자신만의 작풍을 창안하기도 하였다. 특히 태원의 작풍은 그가 진열 아래에서 조상 활동을 한 Ⅱ기의 특징을 반영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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