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 논문은 중세 비잔티움 제국 황제권이 행사되는 방식과 이에 기초한 군주의 리더십을 분석하는 데 목적이 있다. 비잔티움 제국에서 발생한 수많은 정치·사회적 갈등은 변화하는 현실에 따라 제국에 적합한 통치권을 확립하기 위한 소통과정이었다. 비잔티움 황제의 권력에 정당성을 부여한 군주의 자질과 리더십은 다음과 같다. 첫째, 황제의 권력은 그리스도교 정통교리와 이에 따른 경건한 신앙 안에서 획득되고 실천되어야 했다. 중세 비잔티움 제국 최고통치자에게 필요한 군주의 기본 자질은 특히 군사 반란이 일어난 시기에 잘 나타난다. 반란으로 권력에 오른 통치자들은 ‘하나님이 선택한’ 군주에 대해 경건치 못한 행동으로 비난받긴 했지만 이단으로 선고된 적은 없었다. 이러한 사실은 신성하고 절대적인 권력에 대한 비잔티움 통치자의 종교적 신념의 중요성을 잘 보여준다. 제국의 신민들은 정통교리에 따른 신앙과 하나님의 섭리에 의존하는 통치자에게 새로운 질서와 권력의 정당성을 부여했기 때문이었다. 둘째, 황제의 권력은 통치자의 좋은 품성과 재능 그리고 국정운영의 좋은 성과를 통해 구현되어야 했다. 정의, 자비, 박애, 겸손, 인내, 절제, 결단력, 지혜와 용기와 같은 덕성들은 황제의 정치적 입지나 권력의 정통성을 강화하는 중요한 요소였다. 그것은 곧 황제를 통해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신민들에게 증명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또한 제국에서 정당한 군주가 갖추어야 할 품성이나 자질은 정치적 상황에 따라 차별적으로 드러나야 했다. 신민들은 전통적인 질서와 변화하는 현실 사이에서 발생하는 모순이나 갈등을 시류에 따라 쇄신하거나 극복할 수 있는 지도자를 선호했기 때문이었다. 셋째, 황제의 권한은 특정한 신분과 계층 그리고 인종을 초월해 국가 구성원 모두의 현실적 이익과 공동선을 위해 공정하게 분배되어야 했다. 황제의 권력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종교적 이상과 윤리적 덕목은 현실정치에서 다분히 이론적인 것일 수 있었다. 즉 황제가 훌륭한 덕성과 자질을 갖춘다거나 국정운영에서 좋은 성과를 보였다고 해서 정치적 경쟁자들의 야심과 도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 경제적 이해관계에서 소외된 신민들은 황제에 대해 수동적인 태도를 견지하면서 보다 실질적인 도움을 기대하기 때문이었다. 요컨대 비잔티움 황제의 권력이 행사되는 방식과 이에 기초한 정당한 군주의 품격과 리더십은 이러한 점에서 중세 유럽을 넘어 근대 서양의 절대 군주정과 시민사회의 토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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