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대악후보』의 <진작 1>ㆍ<진작 2>ㆍ<진작 3>ㆍ<진작 4>는 모두 <진작>이라는 곡명으로 파생된 악곡들이다. <진작>은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 걸쳐 다른 악곡의 파생에도 여러 방식으로 영향을 주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진작 1ㆍ2ㆍ3>의 선율구조를 분석하고, 서로 간의 파생 방법을 밝혀보기 위해 진행되었다. 이는 <진작>과 관련된 다른 악곡들의 파생 방법을 밝혀내기 위해서도 중요한 과정이 될 것이다. 또한, 우리말 가사로 된 <진작>의 선율에 대한 연구는 우리말 노래가 가지고 있는 선율의 특징을 명확히 밝혀내기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성악곡의 선율구조는 가사의 구조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데, 특히 가사의 음보는 호흡의 균형으로 이루어지는 율격적 토막이기 때문에 선율의 구조와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을 것이다. 가곡의 ‘초두이두식’ 악구 또한 음보의 단위와 관련되어 있어 본 연구에서는 <진작>의 음보 단위를 중심으로 선율구조를 분석하였다. 선율구조의 분석 방법으로는 악곡의 세부 구조와 전체 구조를 한눈에 파악하기에 적합한 오용록의 ‘음군’ 이론을 선택하였다. 그 결과 기본적으로 하나의 음보는 하나의 음군을 가지되, 각 시행의 마지막 음보는 하행 종지를 위해 여러 개의 음군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진작 1ㆍ2ㆍ3>에 사용된 음군은 선율 구조의 중심 역할을 하는 ‘주요음군’과 주요음군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보조음군’으로 나눌 수 있었다. <진작 1ㆍ2ㆍ3>의 ‘주요음군’은 ‘궁-상2’와 ‘하2-궁’로 나타났는데, 이는 ‘궁’을 중심으로 4도 위아래의 음으로 구성되어 있어, <진작>의 선율구조를 ‘궁’을 중심으로 하는 4도 위아래의 구조로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 <진작 1>은 복잡한 ‘보조음군’을 ‘주요음군’ 사이에 삽입하여 가장 복잡한 음군을 사용하고 있었고, <진작 2>는 <진작 1>보다 덜 복잡한 음군으로 되어 있었으며, <진작 3>은 가장 간단한 음군으로 되어 있었다. 또한, <진작 3>의 경우 부분적으로 <진작 1ㆍ2>의 ‘하2-궁’의 음군이 4도 높은 ‘궁-상2’의 음군으로 변주되어 있어,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진작 3>의 변주방식을 밝힐 수 있었다. 결국, <진작 1ㆍ2ㆍ3>은 같은 ‘주요음군’으로 되어있지만, ‘보조음군’의 사용 방식, ‘주요음군’의 변주를 통해 서로 다른 구조를 갖게 되었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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