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이 글은 데리다의 증여론에 있어서 타자성의 측면과 해체적인 측면을 다루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 먼저 우리는 모스에서 출발해서 증여론의 가장 일반적인 논의를 따라갈 것이다. 포틀래치로 대표되는 증여는 주고-받고-되돌려주는 증여와 역증여의 관계로 특징지을 수 있다. 이런 증여의 관계를 통해서 모스는 증여는 경제적인 이해관계가 아닌 사회적 인정을 통한 상징적 관계임을 명확히 한다. 그런데 데리다에 의하면 이런 증여는 교환에 다름 아니다. 데리다는 자신의 증여론을 펼치면서 증여의 특성을 비교환성, 비현상성, 인정의 불가능성에서 찾는다. 참다운 증여는 결코 교환으로 변형될 수 없기에 언제나 일방향적이고, 현상화되지 않으며 지각이 불가능한 것이 된다. 이점에서 증여는 타자에 의해서 인정되지 않으며, 만일 인정된다면 그것은 참된 증여의 우상에 불과할 것이다. 우리는 데리다의 이런 증여론을 좀 더 명확히 하기 위해서 리쾨르의 증여론과 비교해보자 한다. 리쾨르는 모스의 증여론을 수용하여 증여론의 상징적 측면, 즉 상징적 교환을 중시한다. 이 때문에 증여는 경제적 교환, 즉 경제적 이익과는 무관한 사회적인 인정을 추구하는 활동이다. 리쾨르에게서 이런 사회적 인정을 통해 사회통합의 측면이 부각된다. 하지만 데리다는 증여의 이런 통합적인 측면보다 해체적이고 타자성의 측면을 강조함으로써 증여의 초월성과 기존의 경제질서를 위협하는 해체론적인 특성을 잘 드러내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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