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지아장커의 사실주의 영화 〈천주정〉과 〈소무〉에서는 다이렉트 사운드를 주로 활용하였고, 재 가공된 매끄러운 사운드 대신 듣는 사람이 불쾌할만한 쇠 부딪히는 소리, 공장의 시끄러운 기계음 등을 전면에 배치하여 관객들에게 긴장감과 불쾌함 등의 정서적인 측면에도 영향을 주었다. 사건의 복선, 계급 차에 의한 이동수단(버스, 오토바이, 비행기 소리 등)도 이러한 주변의 소음으로 나타내는 특성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주변의 소음과 다이렉트 사운드가 전혀 편집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사실적인 특징만을 보여준다기보다는 영화의 주제와 내러티브에 맞게 소음들이 대사를 마스킹할 정도로 크게 표현되기도 하고, 때에 따라서는 주변의 앰비언스들이 거의 안 들리게 음량을 대폭 줄이기도 하는 등, 거칠고 현실적인 사운드를 주제에 맞게 디자인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앰비언트 사운드로 사건의 복선을 보여주고, 인물의 처한 상황을 대변해주는 내러티브적 기능과 인물의 심리를 대변해주는 심리적 기능, 사람의 동작을 통해 나타나는 사운드가 불규칙한 리듬감을 주어 불안한 심리를 나타내주는 운율적 기능, 사운드가 인물의 특성을 대변하는 상징적인 기능 등이 있었다. 이는 비디제시스적 음악이 거의 배제된 사실주의 영화에서 적극적인 앰비언트 사운드 연출이 영화음악의 기능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주의 영화에서 앰비언트 사운드는 정보적 기능, 시공간을 나타내주는 기능을 넘어 인물의 내면심리와 내러티브적으로 중요한 사건의 암시, 인물의 상징 기능 등 주제를 확실히 부각시키고, 극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BR 그리고 경극의 음악, 주변 인물들의 노랫소리, 거리에서 들리는 음악이나 방송에서 나오는 음악 등 디제시스적 음악으로 인물의 내면 심리와 주제를 드러내는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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