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 논문은 크리스토퍼 놀란의 2010년 영화 『인셉션』의 주인공 코브가 자신의 내면에 대한 깨달음을 얻게 되고 이를 통해 자신의 죽은 아내 맬에 대한 병적인 집착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살펴본다. 본 논문은 맬에 대한 코브의 병적인 집착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넓히기 위하여 샬롯 브론테가 『제인 에어』에서 버사 메이슨을 통해 그려낸 다락방에 갇힌 미친 여자의 모습과 코브가 만들어 낸 “기억의 감옥”에 갇힌 맬의 모습을 비교한다. 두 작품이 그려내는 갇혀 있는 미친 여자의 모습을 비교함으로써 본 논문은 코브가 “기억의 감옥”에 가둔 것이 그의 죽은 아내 맬이 아니라 사실은 자기 자신임을 밝혀낸다. 코브가 맬의 투사를 통해 실제로는 다른 누구가 아닌 자기 자신을 가두게 된 이유는 자신이 더 이상 맬을 사랑하지도 않으며 맬과 함께 있고 싶지도 않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억의 감옥”에서의 탈출은 그가 이 사실을 온전히 인지하고 받아들일 때에야 가능하다.『제인 에어』에서 제인이 자신을 억압하는 가부장적 권력으로부터 탈출을 하게 되는 것은 자기 자신의 광기를 통해서가 아니라 버사의 광기를 통해서이다. 이는 제인 에어가 빅토리아 시대를 사는 여인으로서 가질 수 있는 주체성의 명확한 한계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반면 『인셉션』에서 코브는 제인보다는 좀 더 적극적으로 주체성을 실행할 수 있기에 그는 제인처럼 타인의 광기를 통해서 탈출하지 않고 궁극적으로는 스스로의 힘으로 광기에서 탈출을 이루어낸다. 코브에게 있어 기억의 감옥, 즉 광기로부터의 탈출은 자신이 실제라고 믿는 세계에서 삶을 영위하고자 하는, 비록 다소 이기적일 수 있으나 지극히 인간적인 자신의 욕망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가능해지고 이 과정을 통해서만 코브는 자신의 죽은 아내에 대한 집착에서 자신을 온전히 해방시킬 수 있다. 비록 영화는 코브가 집에 돌아가 만나는 그의 자녀들이 실재하는 존재인지 또 다른 꿈 속 환상인지의 문제에 대해 열린 결말을 제시하지만, 그가 이전보다 자신의 내면을 더 잘 이해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더 이상 죽은 사람의 망령에 시달리지 않고 자신이 실제라고 믿는 세계에서 실재한다고 믿는 자들을 사랑할 수 있게 되었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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