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디아스포라의 특징은 떠남과 이동, 정착과 재이동, 탈영토화와 재영토화, 절합과 재절합을 통한 끊임없는 변모의 여정이다. 디아스포라 음악 문화에도 같은 특징이 새겨지게 마련이나, 새로운 음악 장르나 작품에만 천착할 경우, 디아스포라 역사와 함께 걸어온 ‘새롭지 않은 옛 노래’의 의미와 역할을 간과하기 쉽다. <임진강>은 탄생 시기부터 지금까지 선율 자체의 변화가 거의 없는, 선율도 지극히 단순한, ‘새롭지 않은 옛노래’라 할 수 있다. 수차례 편곡이 탄생하고, 여러 음악가의 목소리와 연주로 리메이크되었어도, 새로운 장르의 탄생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작품/작곡 중심의 관점으로 음악을 바라본다면 <임진강>의 혼종성이나 역동성은 논하기 어렵다고도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임진강>이야말로 재일디아스포라의 역사를 함께 걸어온 상징 같은 음악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에 본 논문은 <임진강>이 횡단해온 시공간을 추적하며 그 안에 담긴 다층적이고 다면적인 재일디아스포라의 역사와 정체성을 파악하고자 한다. 이 곡이 어떤 상황에서 탄생하고 이동했는지, 일본 사회 안에서 어떻게 변모해왔는지, 일본과 한반도 사이에서 어떤 매개 역할을 하며 재일디아스포라의 문화 지형을 변모시켰는지 살펴봄으로써, 디아스포라 음악의 혼종성을 사운드나 작품이나 장르가 아닌, 그 안에 담긴 의미와 상징과 역할을 통해 조명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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