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 연구는 일본 사회에 엄존하고 있는 전근대적 봉건성과 전통적 관습에 굴복하지 않고 자신의 주체성을 드러내는 1930년대 여성의 삶을 미조구치 겐지의 영화 「아이앤쿄」를 통해서 살펴본 연구이다. 본고에서는 우선 영화의 모티브가 된 원작과의 관련성을 살펴보았다. 원작과 영화는 신분이 낮은 여성이 신분이 높은 남성에게 버림받는다는 내용은 공통되지만, 몇 가지 점에서 차이점을 보인다. 특히 원작의 결말과 달리 주체적인 삶을 선택하는 여주인공의 당당한 태도는 틀림없이 당시 많은 하층민 여성들에게 존엄성과 자존심을 각성하게 해 준 역할을 하였을 것이다. 전근대적 가부장제와 사회적 신분제가 엄존하고 있던 일본 사회의 질곡 속에서도 자기실현을 꾀하려는 당대 여성들의 이러한 자각적인 몸부림이 있었기에 여성들의 사회적 역할의 확보가 가능했을 것으로 사료된다. 그러나 영화는 계급의 문제점을 건드리면서도 결과적으로는 남녀 개인 간의 감정 대립과 해소 차원에 머무르고 있다는 한계성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것은 감독이 자신의 작품세계의 영역인 신파성을 벗어나지 않았음을 입증하는 서사 구성이라고 할 수 있다. 본 연구는 1930년대 여성의 삶과 지위에 대한 실증적인 근거를 제시함과 동시에 일본영화사와 여성사 연구에 하나의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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