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a priori’와 ‘transzendental’이란 용어 번역의 혼란은 꼭 그 의미가 어려워서가 아니다. 그 의미를 정확히 이해해도 그것을 위한 번역어의 선정과 이해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종래에 ‘선험적’이란 용어를 혹자는 전자의 번역어로, 혹자는 후자의 번역어로 써서 심각한 혼란을 초래했다. 그러나 ‘선험’= ‘선경험’= ‘어떤 일을 그 핵심에서 먼저 경험함. 또는 그런 경험’이다. 그러므로 ‘선험적’이란 용어는 그 어느 쪽의 번역어로서도 부적합하다. 내 생각에, ‘a priori’의 번역어로는 초창기부터 사용되었으나 그동안 석연치 않은 이유로 배제되는 경향이 있는 ‘선천적’이란 말이 오히려 그것의 동양 철학적 의미에서 적합하다. 그리고 ‘transzendental’의 번역으로 말하자면, ‘transzendent’가 초재적 초월로서 ‘transempirical’을 의미하고, 이것이 ‘초경험적’(혹은 ‘초험적’)으로 정확히 번역될 수 있는 한, ‘transzendental’은 (칸트를 본받아) 비-초재적 초월 즉 내재적 초월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하면서 ‘초월적’으로 번역하여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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