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언어는 단순히 의사소통의 도구를 넘어서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의 사고방식이나 생활방식, 세계관, 가치관, 행동양식에까지 영향을 미치며 심지어 민족성을 반영하기도 한다. 이것은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한다면 서로 다른 사고방식이나 행동양식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언어와 사고, 그리고 문화는 밀접한 상호연관성을 지니고 있으며 언어를 고려하지 않고서는 문화를 이해하기 어렵다. 또한 문화를 배제하고서 언어를 이해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다. 언어와 사고, 그리고 문화와의 상호연관성에 대해서 언어보편성(linguistic universals)인 관점과 언어상대성(linguistic relativity)인 관점에서 논의되어 왔는데, 언어보편성의 측면에서 본다면 모든 언어에는 특정 문화와 상관없이 공통적이고 보편적인 요소와 특성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언어상대성의 측면에서 본다면 개별언어마다 서로 다른 독특한 문화적 특징이 나타나며 서로 다른 모국어 화자들은 언어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사고한다는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언어와 사고, 그리고 문화와의 상호연관성에 대해서 언어상대성의 관점에서 독일 언어철학자 Humboldt와 미국 인류학자인 Sapir와 그의 제자인 Whorf를 중심으로 살펴 본다. 그리고 언어상대성 가설에 대한 객관적 증거로서 어휘적인 측면과 문법적인 측면, 그리고 인지언어학적 측면에서 고찰한다. 마지막으로 한국어가 한국인의 사고방식 내지는 행동양식과는 어떤 상관성이 있는지를 높임법, ‘나’가 아닌 ‘우리’라는 어휘의 사용, 그리고 친족어를 중심으로 살펴봄으로써 언어상대설 가설을 재조명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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