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 소고는 세월호 사건 전후로 전개된 과정을 공감이라는 주제를 통해 조명해보고자 한다. 세월호 참사는 생명이나 안전에 대한 공감 제로가 낳은 비극이었다. 재난 자본주의의 비정한 모습은 세월호 참사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또한 부인주의의 덫에 걸린 정부는 진실 규명을 회피하면서 남에게 책임을 전가시키기에 바빴다. 이러한 책임 회피와 책임 전가 행태는 공감 피로의 전형적인 표지라 할 수 있다. 공감이란 타인이 생각하거나 느끼는 것을 파악하고 그들의 사고와 기분에 적절한 감정으로 응답하는 능력이다. 공감은 서로 간에 갈등을 예방하고 분열된 인간관계를 회복시키는 계기를 제공한다. 공감은 우리 삶에 깊은 의미를 부여하며 사회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강력한 도구가 된다. 누스바움에 따르면, 공감에는 세 가지 인지적인 요소가 있다. 첫 번째 인지적 요소는 다른 이가 당하는 고통의 크기를 평가하는 “심각성”이다. 두 번째 인지적 요소는 고통당하는 사람이 그러한 고통을 당해서는 안 된다는 믿음을 인지하는 “부당함”이다. 세번째 요소는 행복주의적 판단으로서 불행이나 고통을 겪는 사람과 자신이 유사한 가능성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이다. 세월호 참사는 우리 사회가 지닌 구조적 모순을 근본에서 시작하여 고쳐나가야 할 무거운 과제를 던진다. 교회는 고난당한 이들과 아픔을 함께 하며, 다시는 세월호와 같은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회제도적인 개선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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