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이 논문은 인류의 진화사에서 과거 조상들이 미적 감각과 미적 감성을 획득하게 된 데에 성선택sexual selection과의 관련이 작용했을 가능성을 살펴보려는 목적을 갖는다. 이를 위해 찰스 다윈과 데이비드 버스 및 제프리 밀러를 참조하는데, 다윈은 성선택 이론을 정초하였고 데이비드 버스와 제프리 밀러는 다윈 이후 성선택 이론을 정교하게 다듬은 동시대의 진화심리학자들이다. 다윈은 『종의 기원』을 통해 제출했던 자연선택 이론으로 잘 설명되지 않는 문제들, 곧 번식의 문제와 성의 진화 문제를 성선택 이론으로 다루었다. 어떤 수컷이 다른 수컷에게는 없는 어떤 감각기관과 같은 구조를 획득하고 있는 것은 생존경쟁에 적합하기 때문이 아니라 번식과 생식에서 다른 수컷보다 유리한 이점이 그들의 수컷 새끼들에게 전달되었기 때문이며, 이러한 경우가 자연선택이 아닌 성선택이 작용한 결과라는 것이 다윈의 설명이다. 데이비드 버스는 남녀 간의 짝짓기 전략을 중심으로 성의 진화와 관련한 인간의 심리 메커니즘을 실증적으로 밝혀내고 있는데, 건강과 헌신성에 대한 선호와 함께 신체의 적정한 비율과 대칭적 얼굴에 대한 선호 성향들이 성선택에서 배우자에 대한 미적 선호의 기준이 되었음을 보여준다. 데이비드 버스는 인간의 미적 감각이 후천적으로 습득되기 전에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형질이라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제프리 밀러는 자연선택과 관련한 생존주의 가설로는 인간 문화의 유희적인 측면들과 장식적인 요소들, 그리고 음악, 미슬, 스포츠, 드라마, 코미디, 정치적 이상 등에 대해서 납득할 만한 설명을 내놓지 못한다는 점을 말하면서, 인간의 마음에서 가장 독특한 측면의 대부분이 우리 조상들의 짝 고르기를 통해 진화해왔음을 강조한다. 미적 감성과 같은 인간 마음은 성선택을 통한 번식이익 추구의 기능을 면밀히 들여다보아야만 마음의 진화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논문의 검토를 통하여 성선택 이론을 중심으로 한 이들의 논의가 인간이 갖는 풍부한 미적 감성과 미적 소양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되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인류가 지닌 특유의 미적 감각이 형성되고 획득된 계기와 배경에 대한 설명으로는 유효한 것임을 확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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