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백제와 신라 목간에 보이는 “某月中”에서 “某月”뒤에 쓰이는 “中”은 시격을 나타내는 조어가 아니며, “某月中”은 ‘어느 달에’라는 시격을 나타내는 용법이 아니다. 또한 한국 고대의 이두와도 관계가 없다. 그것은 어느 달의 어느 시점을 가리키는 것으로 하나의 시간을 대략적으로 가리킨다. 백제의 ‘戊寅年六月中佐官貸食記’에는 좌관이 대식인명, 대식양식수 및 미반환 식량수를 나열해놓았다. 장부에는 상환 일자와 이자가 언급되어있지만 “六月中”만 적혀 있을 뿐 언제까지인지 확실한 날짜는 없는데 이것은 당시의 이율과 관계가 있을 것이다. 가야 2645호 목간 ‘六月中’, 가야 5598호 4면 문서 목간 ‘三月中’은 모두 어떤 달의 같은 시간을 가리킨다. 문서에서 자세한 날짜를 가리키지 않고 “某月中”이라고만 적었다면 그 이유는 첫째로, 문서의 내용과 관계가 있는 것이다. 그것은 자세한 날짜를 적을 필요가 없거나 적을 수가 없었을 때이다. 둘째는 사용하는 습관과 관련이 있다. “某月中”은 어느 달 중 하나의 시점을 가리키기 때문이다. “某月中”이라는 시간표현은 또한 고구려, 신라, 고려시기의 비각에서도 자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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