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이 글은 한국의 해군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문양인 ‘해군표지’가 변천되어 오늘날과 같은 문양으로 정착되는 과정을 들여다보고 그 역사적인 의미를 짚어본 것이다.BR 해군본부 차원에서 해군표지 제정의 필요성이 논의된 것은 1958년 7월경이었다. 해군을 총체적으로 상징하는 표지를 제정하기 위한 필요성이 제기되었고, 이에 따라 도안 모집이 예하 부대에 시달되었다. 9개 부대에서 총 12명이 응모작을 제출하였다. 응모작이 모아지자 해군본부 인사국에서는 1958년 9월 17일자로 예식복제위원회를 개최하여 4명의 후보작을 채택하였다. 그런 다음 1958년 12월 16일에 개최된 작전본부회의에서 당선작을 선정하고, 최종적으로 해군표지를 확정하였다. 고용걸의 당선작이 해군표지로 확정되었다. 고용걸의 도안은 닻과 날개가 달린 거북선, 체인, 대한민국해군이 쓰여진 리본을 소재로 하는 문양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제작된 해군표지는 1959년부터 전 해군부대를 대상으로 사용되었다.BR 초창기에 제정된 해군표지는 1969년 8월로 접어들면서부터 변화가 발생하기 시작하였다. 그동안 사용해온 표지의 문양 중 거북선에 달린 날개형상이 외국의 것을 모방한듯하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목되었기 때문이었다. 이에 따라 해군본부는 해군표지를 새로운 문양으로 개정하는 작업을 추진하였다. 1969년 8월에 개최된 예식복제위원회에서는 당시 장교들이 사용하던 모표 문양을 근간으로 삼되 개정 이전 시기부터 사용해온 체인와 리본은 활용하는 방향으로 문양을 확정하였다. 장교 모표의 핵심 문양은 날개가 없는 거북선이었다.BR 개정된 해군표지는 대한민국 해군이 조선 수군의 전통을 계승한 군대이자 충무공 이순신의 후예임을 상징하는 문양을 반영한 것으로 해군 정체성의 특징을 독창적으로 표현하였다는 점에서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개정된 해군표지는 1970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용되면서 점차 정착 되어졌고, 이는 오늘날에까지도 변함 없이 계승되어지는 가운데 명실상부하게 대한민국 해군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문양으로 그 위상을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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