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이 글에서는 ‘기원추상명사’라고 알려졌던 의존명사 ‘□’의 기원과 정체를 다시 살펴보았다. 먼저, 14세기 음독구결에 이르러서야 의존명사 ‘□’로 볼 만한 것이 비로소 나타난다는 점을 다시 확인했다. 그 이전 자료에서 ‘□’와 관련된다는 것들은 그 뒷받침이 그리 튼튼하지 못하였다. 따라서 ‘□’의 기원을 이른 시기로 올려 보기는 어렵다. 그런데 15세기 국어에서는 ‘□’가 이미 문법화를 많이 겪어 오래된 형태처럼 보이므로, ‘□’를 14세기 무렵에 새로 생겨난 것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동명사어미 ‘ㄽ’ 표기에 주목하면, ‘□’가 포함되었다고 본 어형들을 다시 분석할 수 있다. 즉, ‘ㄹ+□+X’라고 분석해왔던 것들을 ‘ㄽ+X’로 바꾸어 이해하는 것이다. 이는 몇 가지 전제를 바탕으로 한다. 우선은 ‘□’ 앞에 ‘ㄹ’만이 온다는 것이고, 다음은 X가 모음이나 매개모음으로 시작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예전 연구들을 통해서나 문헌 자료 검토 등으로 확인된다. 이렇게 본다면 ‘□’는 별도의 의존 명사가 아니라 동명사어미 ‘ㄽ’의 일부분일 뿐이다. 13세기 이전 석독구결 자료에서 ‘□’가 나타나지 않는 이유와, 15세기 국어의 ‘□’가 이미 오래된 형태처럼 보이는 이유가 모두 이와 관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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