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이 논문은 자크 데리다의 해체가 현전의 형이상학 전체와의 대결인 동시에 프로이트 및 라캉의 정신분석과 비판적으로 대면한 사유라는 관점에서 출발한다. 데리다의 정신분석 전유는 68혁명 이후 프랑스 현대철학과 정신분석간의 착종된 관계를 해명하는 이론적 작업에 중요한 실마리를 던져준다. 데리다는 ‘프로이트로의 복귀’를 주장한 라캉의 정신분석 사유에 의문을 제기하며 프로이트가 충분히 사변하지 못한 탈형이상학의 계기들을 소환한다. 데리다는 프로이트의 사후성, 흔적, 반복강박 관념들을 ‘초월론적으로’ 사변하여 형이상학의 개념화 및 ‘쾌원리’에 포섭되지 않는 프로이트 사유의 해체적 리듬을 밝혀낸다. 데리다는 라캉이 ‘죽음충동’을 언어적 상징계의 공백으로 존재하는 실재의 초월적 기표 및 그 환상적 원인인 대상 a와 연결시키는 동시에 상상적 자아에 적대적인 주체가 쾌원리를 초월하는 파괴적 충동의 근원이라고 표상함으로써 반복강박에 내포된 차연의 리듬을 존재론적 공백의 부정적 표상으로 환원한다고 비판한다. 라캉에게 죽음충동, 즉 오직 부정적으로 표상된 실재는 상상적 자아에 맞서 싸우는 주체의 자기파괴적 충동에서 나오며 본능처럼 쾌원리 이전에 대타자에 의해 주어진다. 데리다는 프로이트를 언어적으로 전유하여 체계화한 라캉이 프로이트의 탈형이상학 계기들에 잠재된 허구의 목소리, 문학이라는 타자의 리듬을 사유하지 못함으로써 정신분석의 잠재성을 약화시킨다고 본다. 데리다에게 해체론의 정치성은 프로이트가 발견한 이 저항의 리듬을 이중결속과 복수의 경로를 통해 리듬의 저항으로 반복하는 작업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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