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고는 재일코리안 여성들의 자기서사에 초점을 맞춰서 자서전・구술채록집 등의 형태로 출간된 단행본과, 재일코리안이 주체가 되어 발행한 잡지에 등장한 여성들의 발언을 검토하면서 여성들의 생활감각과 일상사의 제상을 조명했다. 특히 본고는 세대별 여성서사의 차이를 부각시키면서 결혼, 가정, 부부관계, 육아교육 등에 관한 여성들의 의식 변화와 제언을 구체적으로 검토했다. 우선 해방 후 발행된 단행본에 수록된 여성 자기서사물의 서지사항을 목록화하면서 그 내역을 살펴보고, 다음으로 개별 작품을 구체적으로 논의하면서 생활과 삶에 대한 태도에서 확인할 수 있는 여성들의 세대 차이와 젠더 문제를 부각시켰다. 재일1세 여성의 자기서사를 통해서는 전전과 전중, 전후의 격동기를 살아오면서 자신에게 닥친 온갖 수난과 역정을 어쩔 수 없는 운명=팔자로 받아들이는 한편으로, 궁극적으로는 자신의 삶과 운명을 긍정하는 인생철학과 정신사를 볼 수 있었다. 이에 대해 다음 세대의 젊은 재일여성들의 이야기를 통해서는 조선민족에 뿌리 깊은 유교적 사고의 속박에서 탈피하여 남성지배적이던 부부관계, 가정환경에서 벗어나 ‘가정 내의 민주화’와 평등한 인간관계로 나아가고자 하는 의식 변화와 실천적 의지를 볼 수 있었다. 이 같은 젊은 재일여성들의 의식 변화와 실천은 시대적인 변화 속에서 일어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재일문화 자체를 탈󰠏젠더화하면서 여성들의 자기서사를 다성적이고도 풍요로운 텍스트로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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