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데카르트는 학문들의 통일된 체계를 보편적 방법을 통해 확립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그의 기획은 그의 초기 미완의 저술 『정신지도규칙』에 이미 주제로 나타난다. 본 논문은 「규칙4-B」의 보편수리학과 「규칙4-A」의 보편 방법사이의 관계를 살펴봄으로써, 보편 방법의 일차적인 관심이 존재론적인 것이라기보다 논리학적인 것임을 보일 것이다. 보편 방법은 학문적 증명들을 순수 지성의 근원적 자율성 위에 정초함으로써 학문들의 통일된 체계를 확립하고자 하는 기획이다. 데카르트는 이러한 기획을 실현하기 위해 두 가지 중요한 방법을 사용한다. 첫째, 「규칙6」에서 그는 관계들을 정신활동들로 이해한다는 전제 하에서, 학문적 물음들을 관계들을 통해 정식화할 것을 권한다. 둘째, 「규칙7」에서 그는 연속적이고 부단한 사유의 반복을 통해서, 학문적 증명이 정신의 자율성 위에 정초되는 방식을 동시적으로 직관하라고 권한다. 그렇지만 『규칙』에서의 자율성은 데카르트가 『성찰』에서 주장하게 될 “자유의지”와 구별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규칙』의 자율성은 규칙을 생산하는 근원적 능력을 의미하지 아직 절대적 선택의 능력을 의미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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