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이 글은 19세기 후반기 독일 도시의 역사단체 가운데 사례연구로서 ‘베를린 역사협회’를 다루고 있다. ‘역사단체’라고 하면, 아카데믹한 역사연구자들의 모임을 떠올리는데, 1865년 창립한 베를린 역사협회는 전문 역사연구자들의 모임이 아닌 시민들이 만든 아마추어 연구단체이다. 프로이센 수도이자 독일제국 수도인 베를린에서 고유의 역사를 알리는 일은 국가차원에서 이루어졌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반대로 시민들의 역사단체가 적극적인 역할을 했다. 필자는 단체의 이런 활동을 ‘역사가 있는 도시 만들기’라고 표현했다.<BR> 향토의 역사를 발굴하고 알리는 과정에서 베를린 역사협회는 지자체 산하기관에 영향을 미치거나 도움을 받는 협력관계를 맺을 수 있었다. 심지어 황실에 요청해 지원을 얻어낼 수 있었다. 산업박람회에서는 거국적 행사를 이용해 베를린 역사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러한 베를린 역사협회 활동은 시민으로서 정체성을 형성하는 일이었다. 그 활동은 과거에 대한 동경이 아니라 오히려 근대 이후 성장하고 있던 향토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는 시민층의 운동으로, 프로이센, 북독일연방, 나아가 독일제국에서 최고의 도시를 향한 베를린 시민층의 ‘역사가 있는 도시만들기’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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