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한글 성경에서 번역되지 않은 채 공백으로 남아있는 로마서 1:18의 γάρ는 단순히 과도적인 요소로 간주되어 공백 속에 묻히기에는 그 해석학적 기능이 너무 크다. 헬라어 접속사 γάρ는 하나님의 진노로 표현되는 하나님의 의에 대한 소개를 통하여 로마서 1:18-3:20을 바울 복음의 핵심을 담고 있는 1:16-17에 긴밀하게 연결시킨다. 그리고 이어지는 하나님의 신실함의 표현으로서 구원을 가져오는 하나님의 의(3:21-4:25)의 개념과 함께 왜 바울의 복음이 구원을 주는 능력인 하나님의 의의 계시를 담고 있는지, 그리고 왜 바울이 자신의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는지에 대한 중요한 이유를 제공한다. 사실 로마서 1:18의 γάρ에 담긴 이와 같은 해석학적 중요성은 1:17에 인용된 하박국 2:4에 대한 바울의 이해를 자세히 설명해주는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하박국의 맥락에서 하나님의 백성을 향한 그의 신실함은 그들을 향한 미래의 구원을 제공한 데서 발견된다. 그러나 하나님의 의는 하나님의 백성을 향한 신실함으로 표현되기에 앞서, 그들의 죄에 대한 의로운 심판으로 먼저 표현되어야 한다. 따라서 하박국의 의인은 하나님의 심판 너머에 존재하는 하나님의 구원에 대한 약속을 굳게 신뢰하고 믿는 이스라엘의 남은 자를 의미한다. 마찬가지로, 로마서 1:16-4:25에서 바울은 이러한 하박국의 예언의 빛 아래서 자신의 복음이 품은 하나님의 의의 계시를 심판과 구원이라는 두 가지 관점에서 자세히 설명한다. 그리고 바울은 하나님의 의가 하나님의 신실함의 표현으로서 가져오는 종말론적 구원을 경험할 바른 방식으로 성도들의 믿음을 요구한다. 하박국과 유사하게, 바울에게 이 믿음은 아브라함과 사라의 죽은 것과 같은 몸에도 불구하고, 자손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신뢰한 아브라함의 인내하는 믿음에서 가장 잘 보여진다. 물론 바울은 성도들과 아브라함의 공통적인 믿음의 대상으로 ‘그 약속의 자손’인 예수를 제시한다. 로마서 1-4장에 대한 이러한 관찰을 중심으로 본 논문은 소위 새 관점 학자들이 제시한 다양한 해석학적 도전들과의 비판적이고도 생산적인 대화를 시도한다. 이 시도는 옛 관점과 새 관점이라는 단순하고 경직된 이분법적 갈등의 도식 아래서 동일한 결론들만을 반복해서 재생산하는 ‘해석학적 수용소’(hermeneutical ghetto) 현상을 넘어서, 보다 더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방향으로 바울을 해석하도록 격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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