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우리나라음악에 있어서 중복되는 음을 무엇이라고 일컫는지 아직 합의 된 바는 없다. 『시용향악보』소재 횡살문의 1ㆍ2소행이 복 선율로 된 것을 발견하고 호기심이 들었으며 『대악후보』의 횡살문은 1ㆍ2ㆍ6소행이 각기 다른 다중선율로 표기된 것을 보고 연구에 임하게 되었다. 『시용향악보』에 실린 26곡 중 조표기가 없는 곡은 횡살문이 유일하다. 곡의 분석에 앞서 횡살문의 역보를 위해서는 조(調)를 알아내야만 했다. 다행히 장사훈의 『국악논고』 97쪽에 고려곡(高麗曲)과 조선곡에서 횡살문(36행)은 자하동(一ㆍ二 계면조)38행과 동일하다고 이미 연구된바 있으며, 문숙희의 「진작류 악곡의 리듬해석과 음악」에서도 횡살문을 계면조라고 표기한 바 있다. 그러나 보다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 다시 검토한바 장사훈의 연구처럼 두곡이 완전히 동일하지는 않았지만, 횡살문이 계면조인 자하동과 상당부분 일치하므로 동일한 계면조라고 판단하였다. 시작하는 1ㆍ2소행은 下一(林)이고 6소행은 宮(南)이며, 종지는 下五(㑲)이다. 모호한 것은 시작하는 1행이 下一(林)과 남宮(南)으로 장2도로 진행한다는 점인데, 본고에서는 3소행의 南을 기준으로 판단하여 남려 계면조로 보았다. 『시용향악보』에는 1행이 4소행을 이루고 『대악후보』에는 1행이 6소행으로 되어 있다. 본고에서는 『대악후보』의 1ㆍ2ㆍ6소행의 선율을 1行단위로 분석하였다. 곡의 형식은 1~13행까지 A, 14~24행까지 B, 25~36행까지 B´로 볼 수 있다. 즉 A-B-B´형식이다. 총 36행 가운데 각기 다른 선율은 22행이고, 22행과 동일하게 중복되는 부분은 14행이다. 1ㆍ2ㆍ6소행중 수직선상의 一ㆍ二ㆍ三의 음이 중복되는 경우는 세 유형으로 분류된다. 첫째 동일한음 셋이 중복되는 경우, 둘째 동일한 두음과 다른 음이 중복되는 경우, 셋째, 3개의 각기 다른 음이 중복되는 경우로 구분 할 수 있다. 이를 모두 합하면 22행이며 전체의 65.8퍼센트가 된다. 즉 횡살문은 전체 선율가운데 2/3가 복 선율이거나 3개의 음이 중복되어 한 선율로 이루진 곡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출현음 별로 보면, 수직선상의 3음이 중복된 경우를 출현음(出現音)별로 정리해 보면, 黃․潢(12유형), 太․汰(15유형), 姑(9유형), 林(12유형), 㑲․南(14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每行 육대강(六大綱)(3ㆍ2ㆍ3ㆍ3ㆍ2ㆍ3)으로 된 세 선율(1.2.6소행)의 음정관계와 선율진행을 1마디(3), 2마디(3ㆍ2), 3마디(3ㆍ2ㆍ3), 4마디(3ㆍ2ㆍ3ㆍ3) 단위로 유형별로 구분하였다. 1마디안의 선율유형은 10개의 유형으로 2개의 동일 선율과 1개의 다른 선율로 6개 유형이고, 각기 다른 세 선율로 4개 유형으로 분류 할 수 있다. 2마디안의 선율유형은 7개의 유형으로 2개의 동일선율과 1개의 다른 선율로 5개 유형이며, 세 선율이 서로 다른 선율은 2개의 유형으로 분류 할 수 있다. 3마디안의 선율유형 가운데 2개의 동일선율과 1개의 다른 선율은 5개의 유형이고, 세 개의 선율이 각기 다른 경우는 10개의 유형으로 나뉜다. 네 마디안의 선율유형은 2개의 유형으로 이는 1행 6마디 가운데 4마디의 선율형 이다. 『시용향악보』 가운데 유일한 복선율과 『대악후보의 세 선율로 된 횡살문은 다른 곡에서 보기 어려운 세 선율형태를 지닌 곡이다. 횡살문 이전의 악보로는 『세종실록악보』 가운데 치화평1에서도 세 선율이 보이고 있다. 이는 현행가곡에서의 관악보와 현악보 그리고 노래 선율의 각기 다른 양상은 전통음악의 한 원형임에는 틀림없다. 횡살문의 선율형태와 가곡의 선율형태의 상관관계를 밝히는 비교연구는 향후 연구 과제이다.

Full Text
Paper version not known

Talk to us

Join us for a 30 min session where you can share your feedback and ask us any queries you have

Schedule a call

Disclaimer: All third-party content on this website/platform is and will remain the property of their respective owners and is provided on "as is" basis without any warranties, express or implied. Use of third-party content does not indicate any affiliation, sponsorship with or endorsement by them. Any references to third-party content is to identify the corresponding services and shall be considered fair use under The CopyrightLa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