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고의 목적은 근대시기 일본인들이 갖고 있던 재일조선인 멸시관과 적대감이어떻게 전후시기로 계승되어 최근 대두한 배외주의로까지 연결되었는지 그 연속성에 대해 검토하는 것이다. 근대 이전 일본인의 조선 및 조선인에 대한 인식을 형성시킨 것은 ‘진구황후의삼한정벌’ 전설과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조선침략이었다. 근세에 이루어진 조선침략의 경험은 기존의 ‘삼한 정벌’ 전설을 보완하며 그 ‘복속’의 대상이었던 조선및 조선인에 대한 멸시관과 일본인의 우월감을 형성하였다. 근대 이후 일본인과조선인이 본격적으로 접촉하기 시작한 때에도 기존의 조선인멸시관은 계승되었고, 문명과 야만의 틀에 의해 더욱 강화되었다. 일본인의 조선 및 조선인에 대한 멸시관은 한국병합 직후부터 본격적으로 일본으로 건너가기 시작한 재일조선인들에 대한 차별인식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었다. 재일조선인의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본국의 일본인들이 각지에서 재일조선인을 직접 접할 기회가 많아졌지만 여전히 기존의 멸시관에 더해 3.1운동 이후‘위험’하다는 적대적 인식도 갖게 되었다. 특히 노동현장 등에서 감시와 단속을통해 재일조선인과 자주 접하던 경찰 및 사법 관계자들은 더욱 부정적인 인식을갖고 재일조선인을 경계하고 차별하였으며, 가급적 일본으로의 유입을 막고 치안유지에 ‘위험’한 재일조선인들을 조선으로 돌려보내고 싶어 했다. 제국주의 일본이 패전하고 민주주의 국가로 전환된 후에도 재일조선인에 대한인식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침략과 식민지배의 역사에 대한 일본사회의 반성이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재일조선인에 대한 멸시관은 여전히 존재하였고, 패전 직후의 혼란기를 이용하여 암시장을 비롯한 부정한 수단으로 일본의 부를갈취하고 생활보호를 수급하는 부담스러운 존재로까지 인식하기 시작했다. 또한1940년대 말 냉전의 진행으로 인해 특히 좌파 계열의 재일조선인을 위험시・적시하고 일본 내에서 배제하기를 원하는 배외주의 의식이 등장하게 되었다. 이러한움직임은 일본정부로 하여금 재일조선인의 권리를 제한하는 각종 제도적 차별 실시와 일본 국내에서 좌파 계열의 재일조선인을 사실상 추방하는 재일조선인 북송근대 이후 일본의 배외주의와 재일조선인∙이승희 93 사업으로 연결되었다. 민간사회에서도 재일조선인은 신체적인 폭력을 행사 당했으며, 일상적으로 취업, 진학, 결혼, 주거 상의 차별을 받으며 정신적인 고통을 강요받아야만 했다. 1970년대에 이르러도 일본인들은 여전히 기존의 멸시관과 적대감에 근거하여 재일조선인을 바라보고 차별을 가하고 있었으며, 결국 재일조선인들은 출신을 숨기기 위해 일본식 통명을 사용해야만 했다. 일본 정부와 민간사회는 재일조선인에게차별이 싫으면 귀화를 하라는 입장을 취하며 전전 시기와 다름없는 동화 압력을가해왔다. 멸시관과 적대감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타자의 존재를 인정하지 못하고배격하려고 하는 일본사회의 배타적인 자세는 재특회와 같이 재일조선인을 타깃으로 한 극단적인 배외주의를 대두시키는 토양이 되었다. 인터넷상의 익명게시판 공간 등은 그동안 일본인들이 면면히 갖고 있었던 재일조선인에 대한 멸시관과 적대감을 배외주의로서 밖으로 토해내고 증폭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고, 재특회는 이를 기반으로 등장하게 되었다. 재특회는 재일조선인은 나태, 불결, 교활, 위험하다는 등의 전전 시기의 재일조선인 멸시관과적대감, 그리고 패전 직후부터 형성된 재일조선인에 대한 피해망상을 이어 받아이를 현재도 공공연하게 확대・재생산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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