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페렐만은 신수사학을 논증행위이론으로 규정한다. 이는 페렐만의 신수사학도 일종의 ‘줄어든 수사학’임을 의미한다. 논증행위는 논거발견술과 로고스 중심이기 때문이다. 이 논문은 그 이유로 페렐만의 신수사학이 학문이론적 성격을 지니고 있음을 규명하기 위해 먼저 그의 법학, 논리학, 신수사학으로의 학문적 관심의 변화와 그 의미를 다룬다. 페렐만은 법실증주의를 극복하기 위해 가치판단의 논리학의 필요성을 느끼고, 이를 위해 프레게의 수리논리학을 연구하였으나, 오히려 신수사학을 개발해야 하는 필요성을 인식하게 되었다. 이러한 획기적인 학문적 관심의 전환은 연역적 공리체계의 한계에 대한 인식 덕분이다. 페렐만의 신수사학의 특성을 밝히는 데 철학과 수사학의 관계를 살펴보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수사학의 철학” 등의 용어는 신수사학의 특성을 드러내는 데 어려움이 있다. 학문이론은 학문이란 무엇인가를 다루는 분야이다. 전통적 학문이론은 지식의 객관성, 진리의 확실성, 공리 체계를 중심으로 정적인 상태의 학문 이상을 지향한다. 반면, 페렐만의 논증행위이론은 화자와 청자가 상호작용하는 역동적인 논증행위를 통해 인간성, 생활세계, 이론과 실천 및 보편과 구체의 관계를 주목하는 동적 학문이론적 성격을 지녔다. 이로써 페렐만은 인간의 문화, 제도, 미래에 책임을 지는 학문을 지향하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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