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사찰 寮舍는 불교를 받들고 전파하는 승려들의 공간이다. 따라서 이곳에는 승려들의 수행, 신앙 및 일상생활 전반이 반영되어 있으며, 세부 성격과 용도에 따라 구성과 유형이 다양하기도 하다. 그중에서 대중처소인 僧堂, 불전 공양물을 준비하고 의식을 집전하는 승려의 처소인 爐殿, 그리고 원로 승려의 거처인 祖室을 대상으로 그 내부에 봉안되었던 조선후기 불화에 대해 조명했다. 사찰의 요사에는 경전과 佛像[조각상 혹은 화상]을 두며 각종 의식구도 갖춰둔다. 불화의 경우는 일찍이 인도 祇園精舍에서 그 시원을 찾을 수 있다. 기원정사의 僧堂, 養病室, 浴室과 西淨(화장실), 창고, 식당 등에 그 공간의 성격에 맞는 각종 그림이 그려졌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경우, 문헌에 따르면, 신라와 고려 때도 각종 사찰 요사에 아미타불, 관음보살, 달마 등의 畵像이 봉안되었다고 전한다. 현존하는 조선후기 불화 중에서 봉안처가 요사임이 명확한 사례는 60여 점이다. 이를 분석해본 결과, 아미타여래도, 관음보살도, 신중도, 화장찰해도, 현왕도, 달마도, 독성도가 주를 이루었다. 그리고 아미타여래도 중 정토 용선접인도 역시 요사에 봉안된 경우가 많았음을 알 수 있었다. 요사의 불화는 예배용과 교학용 외에도 상당수가 ‘願佛’의 용도로 제작되었다. 원불은 ‘개인 혹은 특정 집단의 염원을 빌기 위해 모신 부처’를 의미한다. 발원자의 염원에 따라 다양한 존상들이 원불로 모셔지지만, 승려들의 공간인 요사에는 아미타, 관음, 달마, 독성 등이 집중적으로 봉안되었다. 이는 수행자로서의 본분과 극락왕생의 염원이 반영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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