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수입품의 판매가격은 구매력과 직결되어 판로를 좌우한다. 유통과정의 단축과 운임의 절감을 통해 상품 원가를 어느 정도 하락시킬 수 있다. 그러므로 생산지나 집산지에서 직송하는 직무역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개항 초 공히 중계무역을 통해 한국시장 진출을 노렸던 日商과 華商의 경쟁관계에서 운송망 확충은 무엇보다도 중요하였다. 화상이 단시간에 한국 무역시장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에서의 정치적, 경제적 세력 확대를 통해 그간 형식에 불과하였던 ‘종주권’을 강화하려는 중국 정부의 정책변화에 힘입은 바가 컸다. 중국 정부의 지원 아래 한중 간 해상운송망이 확충된 것은 화상의 상무진흥에 결정적으로 작용하였다. 한국의 내정과 외교에 깊숙이 개입하였던 袁世凱는 경제세력 확장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그는 재임기간 화상의 정상적인 무역활동은 물론이고 ‘밀무역’까지도 방조하고 조장하는 등 화상의 경제활동에 유무형의 도움을 주었다. 화상의 경제진출지원 방면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이 초상국 선박의 정기적인 한국운항을 성사시킨 것이다. 上海와 仁川을 잇는 해상운송망 확충은 화상의 무역활동을 이루는 근간이라는 경제적 의미를 지닌다. 한중항로는 운항 후 계속되는 적자에 한 차례 운항이 중단되기도 하였다. 그럼에도 항로를 재개설하고 적자상태에서도 유지한 것은 ‘상국으로서의 체면’을 중시한 李鴻章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이는 한중항로 개통과 유지가 정치적 의미까지 가지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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