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근본주의 개신교와 동성애 혐오

Abstract

한국사회에서 동성애에 대한 가장 큰 혐오를 보이는 집단은 역설적으로 개신교이며, 그중에서도 근본주의 개신교는 동성애에 대한 혐오 담론을 형성하고 이를 정치적으로 확산시키고 있는 최대의 집단이다. 일반적으로 개신교는 전인류애적 연대의식과 사랑을 본체로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근본주의 개신교는 왜 동성애를 혐오하는 것일까? 본 연구는 개신교 근본주의의 동성애 혐오의 원인을 인구사회학적 요소, 정치적 요소, 개신교 신앙의 양태적 요소로 나누어 분석하였다. 주제와 관련된 선행 연구들에 따르면 노년층일수록, 교육이 낮을수록, 혼인 상태일수록, 정치적으로 보수성이 강할수록, 소득이 낮을수록, 개신교 근본주의 교단의 특성이라 할 수 있는 성서의 문자적 이해에 동의할수록 그리고 소속 교단의 정치, 사회적 정체성이 보수적일수록 동성애를 더욱 혐오하고 있다. 연구자는 선행연구에 의거하여 가설을 세워 위계적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개신교인들의 동성애 혐오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은 정치적 보수성과 성서의 문자적 이해였다. 이러한 분석결과를 통하여 연구자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첫째, 근본주의 개신교도들에게 성과 정치에 대한 인식과 가치 판단은 파편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닌 동일한 세계관 속에서 일관되게 일어나고 유지되고 있기에 이에 반하는 동성애는 자신의 세계관에 대한 도전이자 위협으로 인식되어 동성애에 대한 부정적 반응을 유도해 내고 있었다. 둘째, 근본주의 개신교인들의 도덕적 가치 판단은 종교적 신앙 체계를 기반으로 하고 있었다. 동성애에 대한 부정적 성서 기술을 문화적, 역사적 방법이 아닌 축자적으로 이해하기에 이들은 동성애에 대한 부정적 가치 판단을 하고 있었다. 셋째, 한편 근본주의 계열 교단들은 집단 예배 의식을 통하여 교인들에게 동성애 혐오에 대한 신념을 공유하고 있었지만, 다른한편 성서의 문자주의적 이해 변수와 함께 분석하였을 때는 유의미 하지 않게 나타나고 있음을 볼 때 교단의 영향력은 근본주의적 믿음에 의해 상쇄가 되고 있었다. 이는 근본주의 개신교인들은 도덕적 판단의 기초가 교인들간의 네트워크나 관계가 아닌 믿음 체계에 기반하고 있음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