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베버의 합리성 이론은 다양한 이념형 구성과 역사적 연구에서 위대한 업적을 거두었지만 서구 수단적 합리화의 미래에 관한 비관적 전망을 남겼다. 코로나19 유행병을 포함하여 오늘날 우리가 부딪치는 지구적 위험사회의 다양한 측면들이 그의 걱정을 잘 보여준다. 이런 배경에서 이 논문은 베버의 1913년 이해사회학 저술로 돌아가 베버 밖이 아니라 베버 안에서 비관적 전망의 탈출구를 모색한다. 베버가 합리성 연구의 출발점으로 삼았으나 뒤에 방기했던 Richtigkeitsrationalität 개념을 자세히 살핀다. 논의의 핵심은 공동체행위의 합리성은 행위자들이 상호기대를 사실적으로 따르는 것만이 아니고, 규범적 차원으로서, 기대의 타당성이 적어도 암묵적인 동의의 형태로 배후에 작용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공동체 행위에 내포된 타당성의 유형으로서 인지적 합리성과 함께 정감적 합리성을 제시했지만 베버는 후자를 개념화하지 못했다. 오늘날 정감의 중요성과 영향력, 즉 타당성보다는 권력에 초점을 맞춘 논의들이 철학과 사회과학에 성행하고 있지만, 정감적 합리성을 정립하는 길은 아직 멀다. 베버의 비관주의에 대한 하나의 대안은 베버가 집착했던 합리성의 전문화를 벗어나 정감적이면서 이치에 맞는 합리성과 같은 합리성의 융합에 관심을 갖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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