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피그말리온 신화는 고대 그리스·로마로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문학·예술 작품에게 마르지 않는 영감을 제공했다. 자신의 피조물에 대한 조각가 피그말리온의 사랑은 미술의 역사에서 조각, 또는 예술창작의 기원을 설명하는 설화로 즐겨 인용되었으나, 18세기 ‘계몽주의’ 프랑스에서 이는 전에 없는 대중적 유행을 맞으며 예술가들의 예술과 인간성에 대한 철학적 고찰을 담아내는 중요한 소재로 재조명되었다. 본고는 섭정 시기 귀족적 회화의 영향 아래 나타난 라우나 르무안의 우아한 화폭을 비롯한 여러 사례들 가운데 피그말리온이 겪은 ‘사랑의 기적’ 안에서 신의 역할과 그 비중을 훑어본다. 한편, 18세기 중반에 발표된 부로-델랑드와 루소의 작품은 각각 피그말리온 신화의 재현에 유의미한 전환점이 되었다. 이들 텍스트가 대표하는 지적 흐름을 전제로, ‘접촉’이라는 주제를 통해 팔코네의 피그말리온 군상(1763)과 이에 따른 디드로의 살롱 비평을 분석하고자 한다. 나아가 이때부터 심화되는 예술가의 창조적 자아와 피조물의 대상성, 그리고 인간성의 경계에 관한 탐색이 마침내 1770-1780년대 라그르네나 레뇨 등의 화폭에 나타난 피그말리온 도상에서 어떻게 구체적으로 형상화되었는지 살필 것이다. 본고는 이로써 18세기 “계몽의 피그말리온”이 예술의 기원에 대한 향수를 상기하고 조각의 우월성을 정당화하는 단순한 신화의 재해석에 그치지 않았다는 점을 밝히고자 한다. 요컨대, 피그말리온 신화는 로코코시대 유행한 사랑이라는 모티브의 연장 이상으로, 예술을 매개로 한 시대의 인간에 관한 더욱 깊은 고찰을 내포하고 있음을 설명하는 것이 본 연구의 목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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