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고는 불교에서 자아심리학의 성립가능성을 보고자 한다. 불교의 인간론에서 인간은 기능적 존재이면서 가능적 존재이다. 자아를 나, 인간으로 볼 수 있다면 불교에서 인간은 오온의 기능 집합체로 볼 수 있다. 이러한 기능을 나열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자아에 대한 포괄적 정의가 성립한다. 기능의 가능성이 최대한 발현된 것이 인간의 본래적 측면이라는 점에서 자아에 대한 본래적 정의가 성립한다. 이와는 반대로 기능의 발현가능성이 억제되는 것은 자아에 대한 비본래적 정의에 해당한다. 본래적 정의에 의한 오온은 오법온으로, 비본래적 정의에 의한 오온은 오취온으로 부를 수 있다. 또한 자아를 발생적 관점에서 연기론에 따라서 정의할 수 있다. 자아인 명색과 유는 무명과 행, 애와 취에 의해서 발생한다는 자아에 대한 발생적 정의가 성립한다. 사성제적 관점에서 보면 고라는 자아와 집이라는 원인, 멸이라는 자아의 소멸과 소멸로 나아가는 도라는 원인을 자아에 대한 생멸적 정의라고 볼 수 있다.BR 비본래적 정의와 본래적 정의를 바탕으로 범부의 자아와 성인의 자아를 구분할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자아정체성이 범부와 성인의 두 차원에서 성립함을 볼 수 있다. 범부의 차원에서 자아와 자아정체성은 유위법으로, 세속적 진리의 차원에서 세워지고, 성인의 차원에서 자아와 자아정체성은 무아적 자아로 성립하게 된다. 서구의 자아심리학에서 다루는 자아의 기능과 방어기제는 자아의 원인이 되는 번뇌에서 다룰 수 있을 것이다. 자아의 정의, 자아의 발생, 자아의 정체성, 자아의 기능과 기제를 불교적 관점에서 볼 수 있게 된다. 그러므로 불교의 자아심리학이라는 영역의 성립가능성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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