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오래되고 단순하며 낮은 수준의 기술로 대변되는 로우테크는 과거의 유산이자 미래의 기술을 구성하는근간이다. 현재 나타나는 로우테크 경향은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하이테크놀로지 시대 속에서 기술변화에끊임없이 적응해야 하는 피로와, 편의를 위한 기술 속에서 역설적으로 분업화되고 탈기능화되어 결국 소외되어 가는 인간과 삶의 본질에 대한 재고의 결과이다. 본 연구는 로우테크 경향이 나타나는 사회문화적 현상을파악하고, 현 시대에서의 로우테크 개념을 정의한다. 나아가 예술과 패션도 로우테크 영향을 받는다는 가정하에 패션사진에서 로우테크가 어떠한 방식으로 표현되고 있으며, 어떠한 내적의미를 지니는지를 유추하였다. 사회문화적 맥락에서 로우테크는 기술과잉과 기술발전에 따른 반작용, 정보개방과 공유 및 협력을 강조하는 메이커 운동에 따른 기술 민주주의의 확대, 적정기술과 물질소비문화의 본질에 대한 재고로서 인간적삶에 대한 주체적 태도를 확립해 가는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이다. 예술적 맥락에서는 미니멀리즘과 디지털의정제된 세련미에 반대하고 그에 대한 피로를 표출하는 것이며, 로우테크를 아방가르드로 인식하거나 또는과거의 기술에 대한 향수로서, 친숙하고 쉬운 기술적 접근을 통해 새로움과 즐거움을 제공하는 것으로 볼수 있다. 이에 예술작품에서 로우테크는 기계적 매커니즘, 아날로그 매체 및 하이터치 기법, 비전문가적 초기디지털 기술을 통해 각각 단순성, 반복성, 복고성, 우연성, 키치성의 의미를 복합적으로 내포한다. 사회문화적현상과 예술작품에 나타나는 로우테크적 경향과 내적의미는 패션사진에도 영향을 미친다. 패션사진에 나타난 로우테크 표현의 특징 또한 사진 작업시 최첨단의 그래픽 기술이나 정제된 편집 기술을 과시하지 않으며, 비전문가처럼 보이도록 한물간 기법과 이미지들을 사용하여 의도적으로 하이테크의 느낌을 피하는 것으로나타난다. 기법적으로 지나치게 반기술적인 단순한 후처리와 편집, 수작업적 짜깁기 및 이어 맞추기를 통해창작된 패션사진은 반문화적 패션테마와 인본적 패션테마를 표현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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