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역사부정은 전쟁과 독재에 의한 피해를 부정하고, 가해 사실을 은폐하고 조작하려던 폭력 당사자들의 시선으로 피해자들에게 또 다른 가해를 저지르는 일이고, 학술적 견해라기보다는 주체와 흐름, 논리와 목적, 전략을 가진 사회적 현상이다.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전개되고 있는 역사부정과 부인 행위의 목적은 대체로 기억 정치의 일환이라는 데서 찾을 수 있으며 공통된 전략을 구사한다. 역사가들은 홀로코스트 수정(부정)주의자들의 주장이 학문적 절차와 방법론에 충실한 ‘역사’가 아니라, 제2차 세계대전의 책임, 유대인 학살의 책임, 나치 이데올로기에 의한 문명 파괴의 책임 등 역사적 부담으로부터 벗어나고픈 욕망을 학술적 계몽으로 치장한 정치적 프로파간다라는 데 동의한다. 홀로코스트 부정론자들의 전략은 일본군‘위안부’ 부정에도 그대로 겹쳐 들어맞는다. 역사교실에서 역사부정과 부인의 문제에 대처한다는 것은 부담스러운 과거(사)를 교실에서 어떻게 다룰 것인지 고민하는 것과 본질적으로 같다. 인간의 도덕성이 추락한 사건들을 기억하고, 그 기억 안에서 ‘나는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를 깊이 숙고함으로써 똑같은 비극의 재발을 막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역사부정과 부인에 대처해 갈 수 있는 역사교실을 위한 출발점을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역사교실에서는 역사부정과 부인의 명분과 빌미를 준 과거 청산의 한계가 무엇인가를 물어야 한다. 둘째, 부정의 실증주의에 의해 부정당하는 역사적 진실을 학생들 스스로 찾아 탐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셋째, 역사부정에 대한 대처 방법으로 토론과 논쟁의 유용성을 세밀하게 검토해야 한다. 넷째, 학생 각자의 주장과 근거를 따져보는 것, 지식 생산의 공공성과 윤리성 문제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다섯째, 공공의 기억을 유지 전승하고, 기념하는 주체와 방법을 성찰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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