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아카데미학파 반박』은 초기 사상의 기준점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아우구스티누스가 앞으로 수행할 철학적 작업의 원리를 설명한다는 점에서 중요성이 있다. 아우구스티누스의 초기 저작은 무엇보다 키케로의 사상 및 저작들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최소한 초기 사상에 국한해서 본다면 아우구스티누스 사상에 대한 키케로의 영향은 플라톤을 버금간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아우구스티누스가『아카데미학파 반박』에서 논의하는 아카데미학파 회의주의는 키케로가 『아카데미학파』에서 연구한 내용을 차용한 것이다. 또한 『아카데미학파 반박』은 『아카데미학파』의 형식에 따라 대화체로 구성되었다. 따라서 『아카데미학파』와 『아카데미학파 반박』이 맺고 있는 상호관계는 아우구스티누스의 초기 저작들의 정확한 성격이 무엇인지에 관하여 실마리를 던져줄 수 있을 것이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아카데미학파 반박』에서 종교적 권위를 내세우기 이전에 플로티노스와 키케로가 보여준 변증적 논쟁이라는 방법을 전용함으로써 자신의 철학에 학문적 정당성을 부여한다. 아우구스티누스가 『아카데미학파 반박』에서 플로티노스의 형이상학뿐만 아니라, 키케로의 철학을 도입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은 아우구스티누스 저작 전반에 대한 새로운 해석의 길을 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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