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이 연구의 목적은 인간의 정신세계 속 무의식을 ‘추상’으로 형상화할 수 있는 근거와 방법에 대한 규명으로 연구 방법은 이노우에 유이치의 생애, 그의 문자 추상 작업, 그리고 그가 활동했던 보쿠진 카이(墨人會, Bokujin-kai) 정신으로 규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예술가의 초험(超驗)적 경험과 그것이 발현된 예술로서 문자 추상의 감응 관계를 탐구한다. 인간 무의식에 의미를 부여하는 추상 예술의 핵심은 대상의 재현이 아니라 대상에 대한 작가의 불명료하고 모호한 감각적 감응과 그 감응이 대상에 반영된 대기이다. 예술가는 자신이 현실에서 겪는 경험을 감각의 변화를 통해 초험으로 전환하여 표상 안에서 투영함으로써 현실과는 또 다른 세계를 창안한다. 이와 같이 예술가의 창작 동기는 자신의 현 실 경험이 초험화 되는 과정에서 반영된 무의식이다. 예술가는 이 무의식을 문자나 이미지로 추상화하는데, 그 추상화된 표상은 예술가의 의식에 대한 상징으로 작동하며, 감상자의 감각을 지배한다. 연구 결과는 유이치의 문자 추상을 통해 예술가의 경험이 초험성을 획득하며 문자 추상 안에서 모호한 대 기를 형성할 수 있는 이유를 첫째, 문자의 강박과 법칙에서 벗어난 ‘기운 생동적 회화성’, 둘째, 예술가 의 내적 동기가 작품에 작용되어 대상과 형상을 초월한 ‘사의성(寫意性)’, 셋째, ‘무의식적 행위에 기 반한 서법’으로 인해 드러난 필압의 강약과 완급· 지속(緩急·遲速)으로 인한 추상적 대기의 고조로 규정한다. 예술가 개인의 초험화된 경험과 문자 추상의 관계에 관한 이 연구가 모든 예술적 사유의 정점으로서 ‘추상’의 본질에 대한 역할을 규명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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