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白蓮 池雲英(1852~1935)은 조선 말에서 일제강점기를 살았던 인물로 독특한 이력을 가진 서화가이다. 그는 일본에서 사진술을 배우기도 하고, 김옥균 암살 시도로 인하여 유배에 처해지는 등 굴곡이 많은 삶을 살았다. 또 서화가로서도 유명하여 시서화삼절로 알려져 있었으며, 유불선에 두루 능통하였다고 전한다. 본고에서 다룬 지운영의 <관음보살도>는 그가 남긴 얼마 안되는 불교 관련 작품 중 하나이다. 이 그림의 도상은 조사결과 중국 절강성 보타산에 남아있는 역시 당대 유명 화가였던 염립본의 관음보살 석각의 도상과 유사함을 발견할 수 있었다. 도상과 더불어 섬세한 필선과 아름다운 담채의 채색은 그의 불교 관련 작품들 중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지운영의 <관음보살도>의 상세한 고찰은 중국 당대 유명 화가인 염립본의 관음보살도 도상이 한국 근대기 서화가에 의해 구현되었다는 점과 더불어 지운영의 <관음보살도>의 도상적 근거를 발견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의 작품으로 인해 그간 국내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염립본의 관음보살도상을 확인할 수 있는 점에서도 이 작품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 논의를 통해 격변기인 근대기를 지냈고, 다재다능했지만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았던, 지식인인 동시에 서화가였던 지운영의 불교적 성향과 관련 작품에 대한 논의들이 보다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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