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박치우는 식민지 조선의 철학자들이 수행했던 역사에 대한 철학적 사유의 특징을 가장 분명하게 보여준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박치우의 역사철학적 사유 내에서 핵심적인 위상을 차지하는 개념을 포착하고, 그것을 중심으로 박치우 역사철학의 변화 양상을 드러내고자 했다. 특히 박치우에게 ‘운명’ 개념은 역사, 사회, 인간을 아우르는 박치우의 철학적 관점 전체를 유기적으로 통합시키고 나아가 그의 이론과 실천을 적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실마리가 된다. 무엇보다 ‘운명’ 개념은 식민지의 구체적인 모순에 대한 주체적인 경험, 식민지 모순의 극복을 자신의 역사적 책무로 자각하는 역사철학적 사유, 나아가 식민극복을 위한 역사적 실천 등을 포괄하는 전체과정의 개념화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운명 개념의 명확한 설명과 함께 본 연구는 그가 말한 파시즘적 ‘숙명’ 개념 및 운명의 실행적 계기이자 숙명 개념에 대항하는 ‘사명’ 개념을 동시에 연계하여 비교하면서 박치우 역사철학의 독특성을 드러내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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