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도문과 초기 교회 성례와의 관계성 연구

Abstract

예수는 유대 전통의 기도법과 내용들을 수정하면서 그 모범 사례로 주기도문을 소개했다. 주기도문은 하나님과 인간과의 관계성을 요약할 뿐 아니라 입양된 자녀인 인간이 살아야 할 삶의 모습도 제시한다. 또한 유한한 인간이 세례를 통해 하나님 나라의 시민이 되고, 성찬을 통해 하나님 나라의 잔치를 미리 맛본다는 점에서 주기도문은 내용적으로 예전적 본질을 내포한다. 즉, 세례와 성례의 핵심적 주제들은 이미 주기도문 안에서 하나님 아버지에 대한 부름과 일용할 양식과 평화에 대한 주제들이 짧지만 매우 강력하게 전해지고 있다. 주기도문이 유대 전통에서 예수와 그 공동체를 통해 기독교 전통의 기도에 정체성을 부여했듯이 지금도 주기도문은 다종교 문화 속에서 한국 교회의 예배와 영성에 복음의 정체성을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기독교에서의 주기도문에 대한 연구는 단지 번역이나 교리적 해석의 영역에서 벗어나 예전적 관점 또는 실천신학적 관점에서 실행됨으로써 주기도문이 신앙인들의 영성적 삶 속에서 적극적으로 적용되고, 더 나아가 목회의 중요한 지표이자 도구로 사용되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우선 초기 교회가 유대 전통에서 물려받은 기도를 수정한 내용과 주기도문의 역할을 신약 본문들을 통해 제시할 것이다. 그리고 본 연구는 주기도문이 5세기에 이르기까지 초기 교회의 성례와 실행과 해석의 영역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했는지 살펴 볼 것이다. 구체적으로, 본 연구는 주기도문이 세례를 통해 표징의 기능을 구체화했고, 성찬에서는 삼위일체, 용서, 그리고 그리스도의 몸의 개념들을 해석 적용했음을 기술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