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아렌트는 그 누구보다 악의 문제와 직접 맞닥트린 흔치 않은 지성인이기에 만일 우리가 아렌트의 성찰을 진지하게 마주한다면, 그녀가 작업했던 악의 성찰이 세계의 이해를 시도하는 우리에게 모종의 유의미성을 전해줄 것임에 틀림없다. 연구자는 아렌트의 악에 대한 성찰이 오늘날에도 적실성이 있으며, 특히 아직도 끝나지 않은 ‘세월호 참사’에서의 악의 사태에 대한 비판적 혜안을 제공해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아렌트는 정치영역에서 종교나 윤리에서와 같은 절대적인 선악 개념의 실현 의도는 공적 영역을 파괴시키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으로 보았는데, 악에 대한 성찰은 행위론 및 공적 영역에 관한 이론과 더불어 아렌트 정치철학에서 중요한 축을 형성한다고 말할 수 있겠다. 아렌트가 악을 피하는 최선의 유일한 방법이 정치라고 생각했다는 점에서, 그녀의 악의 이론에 대한 이해 없이 그녀의 정치철학을 이해한다는 것은 무리라 말해도 무방하다. 본 연구는 세 가지 문제를 중심으로 해서 논의가 전개된다. 첫째, 전통적인 방식으로 선과 악의 절대성을 무비판적으로 정치에 끌어들이는 것에 관한 아렌트의 경고가 함의하는 바가 논구된다. 둘째, 아렌트가 전체주의를 실제로 경험하고 나서 관심하게 된 근본적이고 절대적인 악에 대해 살펴볼 것이다. 끝으로, 아렌트는 전체주의의 잔재인 아이히만 재판을 참관하면서 악에 대한 입장을 더욱 정교하게 가다듬게 되는데, 소위 ‘악의 평범성’(the banality of evil) 개념이 그것이다. 이 논문은 우리 사회의 가장 큰 트라우마, 세월호 참사의 악의 문제를 악에 대한 아렌트의 논의들을 통해 성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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