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초기 기독교의 집회 장소가 대체로 가옥이었다는 점에서 그 교회 형태를 가옥 교회라고 부를 수 있다. 가옥 교회는 로마 세계의 건축물이라는 현장에서 이해해야 한다. 로마의 가옥은 파스타스(pastas)와 프로스타스(prostas)라는 형태가 주종을 이룬 그리스의 가옥과 연계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로마인들은 독자적인 가옥 형태를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신약 시대에 이르러 그리스의 가옥 구조의 특징인 페리스타일을 첨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로마 가옥에는 전통적인 도무스(domus)와 여가와 사치를 위해 마련된 빌라(villa), 서민들의 다층 다가구 주택인 인술라(insula)가 있었다. 도무스는 주로 도시형 가옥으로서 앞뜰(atrium)에 중점을 두면서 시각이 입구(fauces)에서 거실(tablinum)로 나아가는 축을 중심으로 좌우대칭을 이루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로마 가옥은 사생활의 공간보다는 공무를 집행하는 장소라는 개념이 강하다(후에는 그리스의 페리스타일 가옥 형태를 가져오면서 사적 공간을 확보했다). 또한 로마 가옥은 의뢰인들(clients)이 가장인 보호인(patron)에 대한 의존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로마 가옥은 가정 신당(lararium)이 설치되어 있어 규칙적으로 종교행사를 거행할 수 있는 장소가 되었다.<BR> 초기 기독교인들은 이런 성격을 가진 가옥에서 집회를 하였다. 초기 기독교의 가옥 교회는 로마 가옥의 특징들을 잘 활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안뜰로 개방된 연회실을 가진 로마 가옥의 복합 구조 자체가 어느 정도 규모의 집회에 상당한 편의를 제공했을 것은 두말할 나위 없다. 게다가 공무 집행의 성격을 지닌 로마 가옥에서 초기 기독교인들의 공적 모임은 아무런 의심을 받지 않았는데, 만일에 가장인 보호인이 동참하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러했다. 심지어 이미 종교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는 로마 가옥에서 초기 기독교인들이 종교 행사를 하는 것도 외부인들에게 이상하게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므로 초기 기독교는 로마 사회에서 여러 모로 정당성을 보장받는 가옥 집회라는 이점을 활용하는 가옥 교회의 형태를 취하여 로마 세계를 향해 힘차게 뻗어나갈 수 있었다.

Full Text
Paper version not known

Talk to us

Join us for a 30 min session where you can share your feedback and ask us any queries you have

Schedule a call

Disclaimer: All third-party content on this website/platform is and will remain the property of their respective owners and is provided on "as is" basis without any warranties, express or implied. Use of third-party content does not indicate any affiliation, sponsorship with or endorsement by them. Any references to third-party content is to identify the corresponding services and shall be considered fair use under The CopyrightLa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