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고에서는 여성들이 본격적으로 근대적인 직업을 갖기 시작한 1920~30 년대에 창작된 공장소설들을 중심으로, 여공들을 통제하고 규율화하기 위 해 만든 여공 기숙사가 어떻게 그 성격을 역전시키면서 저항의 거점이 되 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더 나아가 기숙사를 중심으로 여공들이 만들어내 는 스트라이크에 주목하여 이 시기의 여공들이 감시와 착취의 대상이기만 했던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권리를 찾기 위해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행위자 였음도 밝힐 것이다. 식민지 조선에서도 근대화와 더불어 여공들이 등장하 였고 이들은 대부분 집의 대체재인 공장 안의 기숙사에서 생활하였다. 공 장 안에서는 여공들의 신체를 길들이기 위해 각종 규율과 폭력이 사용되었 고, 여공들은 새로 진입한 규율공간에 적합한 상태로 자신의 몸을 개조하 고 감시자의 시선을 내면화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하지만 공장과 기숙사안에서 억압과 저항은 동전의 양면처럼 공존하였다. 공장소설 속에서 여공 들의 스트라이크는 지속적으로 억압과 착취를 당하던 여공들의 분노가 폭 발하면서 시작된다. 그리고 투쟁 조직과 연결되어 있는 전위들의 활약과 밤에 사회주의 서적을 읽으면서 사회의 모순을 깨닫고 자신들의 권리를 찾 기 위해 분투하는 몇몇 여공들의 노력으로 스트라이크는 성공에 이른다. 이처럼 여공들을 통제하기 위해 만든 기숙사는 시간이 지나면서 스트라이 크의 거점이 되었고, 이곳에서 여공들은 개인적 성장뿐 아니라 투쟁 의지 를 매개로 연쇄적이고 집합적인 주체로서 성장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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