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중국 근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제백석과 서비홍의 사귐은 “지기지교(知己之交)”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선행연구에서 그 둘의 사귐을 “지기지교(知己之交)”로만 지칭한 것은 단편적인 면만을 본 것이다. 제백석과 서비홍 사이에는 31살의 나이 차이, 서로 다른 성장 환경, 대립하는 화풍 등 특별한 요소들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본고는 그 둘의 사귐을 선진 유가 경전에 일관되게 흐르고 있는 “경(敬)” 사상으로 어떻게 해석될 수 있는지 고찰하였다. 서비홍의 제백석에 대한 적극적인 희생과 베풂이 주를 이루는 일화를 바탕으로 한다면 그것은 ‘윗사람’ 혹은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예술가’로서의 “공경(恭敬)”으로 설명될 수 있으며, 그것은 제백석의 서비홍을 향한 자애(慈愛)와 상호적 관계 위에 이루어진 것이었다. 제백석과 서비홍의 마음[敬]과 행동[恭]으로 서로를 생각하고 배려하고 베풀었던 진정한 공경의 사귐은 함께 그린 “합작화”에서 “화(和)”에 이르러, 서화의 이상적 경지인 “위이불범 화이부동[違而不犯, 和而不同]”을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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