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포스트 시네마에 대한 기존의 논의들은 충분히 존재론적이지 못하다는 문제점을 보여준다. 여기에는 전반적으로 필름 시대 이후의 개별적 영화들인 존재자들로부터 어떤 양태의 포스트 시네마적 존재가 추상화 가능한 것인지에 대한 자기반영적 사유가 미흡했다.BR 이에 대한 대안으로 본 연구는 포스트 시네마 개념 안에 내재된 후시성의 논리 구조 분석을 제안한다. 아리스토텔레스 존재론의 도식에 따라 개별자를 실체로 보고 보편자를 이러한 실체론을 수립하기 위한 인식론적 도구로 삼는다. 그리고 존재의 의미를 ‘있다’와 ‘이다’의 두 가지로 나눈 후 주어인 개별자 또는 빈사인 보편자 이 둘 중 하나에 존재론의 포커스를 맞출 경우 이로부터 네 가지 유형의 존재론을 재구성할 수 있다.BR 2장 ‘필름 시네마의 탈기호학적 해체’는 ‘있다’라는 존재론적 측면을 보편자의 측면에서 생각해 본다. 보편자인 ‘필름이 아님’이라는 부정성으로부터 개별자인 ‘디지털’을 형식 논리적으로 파악하는 것이다. 샤비로는 들뢰즈의 시간 이미지론에 바탕을 둔 순수 정동(情動) 이론으로 영화 기호학의 현실 지표성을 해체시키고자 한다. 이러한 시도에 어떤 이론적 딜레마가 내포되어 있는 것인지 메타 사유를 시도해 본다.BR 3장 ‘디지털 영화의 구조적 타자성’은 ‘있다’라는 존재론적 측면을 개별자의 측면에서 실증적으로 생각해 본다. 마노비치는 뉴미디어로서의 디지털 영화는 올드 미디어로서의 필름 영화와 분명한 구조적 차이점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디지털 자동성이 과연 충분한 이론적 실체를 지니는지 카벨의 필름 영화 존재론과 비교해 본다.BR 4장 ‘영화의 매체적 확장’에서는 ‘이다’라는 존재론적 측면을 보편자의 측면에서 목적론적으로 생각해 본다. 르 그라이스가 꿈꾸는 디지털의 상호작용성은 백남준의 전자 예술에서 시공간적으로 절대화된다. 이러한 범존재의 세계 속에서 역설적으로 영화 존재론 자체가 무화될 가능성을 사변적으로 논해본다.BR 5장 ‘영화와 인간 몸 사이의 현상학적 관계 모색’에서 ‘이다’라는 존재론적 측면을 개별자의 이중적 측면에서 내면화해 본다. 섭책의 영화 지각은 ‘봄’과 ‘보여짐’이중첩되는 것으로서 이러한 이중화는 지각과 표현의 완벽한 가역성을 의미한다. 거대 담론으로 경도될 수도 있는 섭책 영화 현상학과 달리 크라카우어의 필름 존재론은 상응한 문제 의식을 가지되 영화 매체 고유의 유한성을 십분 인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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