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이 논문은 이광수의 「무명」을 톨스토이의 『부활』과의 관련성 속에서 읽어본 것이다. 한국문학사에서 『부활』은 네흘류도프와 카츄샤의 연애를 중심으로 소비되어 왔지만, 이 글에서는 당대의 읽기에서도 주목했던 ‘감옥’이라는 공간에 주목하여 「무명」과 『부활』의 관련성을 밝혀보았다. 「무명」과 『부활』의 관련성은 다음과 같다. 첫째, 「무명」의 병감에서 ‘나’가 관찰한 미결수와 『부활』에서 네흘류도프가 마슬로바를 만나러 간 감방에서 본 죄수의 범죄 유형의 유사성, 즉 방화범과 사문서 위조 혐의를 지닌 인물이 두 작품에 공통된 것으로 나타난다. 둘째, 「무명」에서 그려진 인간성에 대한 통찰이 『부활』에서 네흘류도프가 느끼는 인간에 대한 통찰과 닮아 있다는 것이다. 셋째, 「무명」에서의 ‘나’와 『부활』에서의 네흘류도프가 감옥에서 부여받는 역할의 공통점이다. 이는 사소한 듯 보이나, 「무명」의 관찰자 ‘나’를 주목하는 데 중요한 계기를 제공한다. 관찰자 ‘나’는 이 소설의 결함이 아니라 이광수가 더 이상 계몽을 할 수 없는 상태에 도달했다는 것을 드러내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계몽 불가능성의 드러냄이야말로 「무명」의 내적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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