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전라남도 담양군 담양읍 남산리 106번지에 위치하는 한국불교태고종 龍華寺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근대기 주요한 문화재가 소장되어 있는 사찰이다. 용화사는 1950년 대에 창건되었으며, 창건주인 黙潭聲祐(1896~ 1981)의 자취와 행적을 보여주는 주요 소장품이 보존되어 있다. 알려져 있듯 묵담 성우는 우리나라 근대기 조계종과 태고종의 宗政을 역임하였을 뿐 아니라 조선시대 이래 계승되어 온 독특한 불교의식인 佛腹藏 作法을 전승하고 중흥한 승려다. 용화사에는 승려 묵담이 收藏했던 유물, 또는 용화사 창건기 佛事를 보여주는 성보문화재를 모아 黙潭遺物館에 보관되어 있다. 주지하듯 이 소장품들은 용화사의 역사와 정체성을 살피는데 중요한 자료를 제공한다. 그중에는 불교 회화도 일부 포함되어 있는데, 수량상의 비중은 크지 않지만 다른 문화재와 함께 묵담의 행적을 조명하고 용화사의 연혁을 살피는데 전거가 되는 1차 자료라 할 수 있다. 먼저 구한말부터 일제강점기에 이르는 3점의 불화는 묵담 대종사가 1950년 담양 용화사를 창건하기 전까지 주석하며 활동했던 백양사 인근 사암에서의 자취를 보여준다. 3점의 불화는 조선 말기 백양사 일대 사암에서의 불사 과정의 하나로 이루어 졌다. 작은 암자에 봉안되었던 불화였기 때문에 규모는 작지만 당시 백양사를 중심으로 충청일대와 전라도 지역에서 활동했던 화승들의 작품으로 주목된다. 한국전쟁 동안 한꺼번에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이 문화재들은 묵담선사에 의해 보존되었다. 1952년에 조성된 불화들은 용화사 창건 이후 불사의 과정을 보여준다. 1952년에는 1월부터 12월까지 <목조삼불회도>와 <지장시왕도>, <칠성도>, <팔상도>의 4점이 완성 되었다. 특히 <지장시왕도>를 비롯한 세 점의 화기에는 묵담선사가 증명(證明)을 맡았음 이 기록되었다. 증명은 불화가 교리에 맞게 그려졌는지를 검증하는 승려의 역할을 의미 한다. 근세기 승려로서 묵담은 불교의식에 밝았고 특히 복장의식과 점안의식에서 이름이 높았다고 하는데 이와 같은 그의 역할과 명성은 불화의 기록에서도 보인다. 이어 진영과 사진자료를 통해 묵담선사장년기 및 노년기 모습을 다채롭게 살펴보았다. 담양 용화사는 역사성은 길지 않지만 중요한 유물이 소장되어 있는 사찰이다. 여러 전각을 갖춘 사찰로 자리 잡았지만 창건 이후 불사의 과정을 알 수 있는 자료가 없기 때문에 오히려 남아있는 불화를 통해 창건 이후 용화사가 변찬하여 온 과정을 확인하였 다. 용화사에 소장된 불화는 대규모 작품이거나 불화로서 우수한 화격을 보이는 작품은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창건주인 묵담의 행적과 불사과정을 살필 수 있는 생생한 1차 사료로서 의미가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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